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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거부자인 극우 팟캐스터 사망

미국소식

by myplantous 2022. 1. 1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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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8일 미국 경제지 인사이더에서는 안티백서(anti-vaccer: 백신 접종 거부자)인 한 극우 팟캐스터가 코로나 19에 걸려 사망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INSIDER

 

Anti-vaxxer podcaster dies from COVID-19 after contracting virus at far-right Reawaken America conference

Doug Kuzma, who ran the FROG news podcast network, contracted COVID-19 at the ReAwaken America event, saying the illness he had bronchitis.

www.businessinsider.com

 

백신 접종 거부자이자 극우 팟캐스트인 더그 쿠즈마(Doug Kuzma), 코로나 19로 사망

'프로그(FROG)'라는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백신 접종 거부자 더그 쿠즈마(61세)는 극우 집회에 참가한 후 코로나 19에 감염되어 지난 1월 3일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텔레그램 극우 채널인 프로그 뉴스 네크워크는 더그 쿠즈마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는데요, 쿠즈마의 딸인 아만다는 아버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 정말 아버지를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정말 훌륭한 아버지였습니다.

그의 사망 직전, 프로그 뉴스는 더그 쿠즈마가 의식이 없어 전화나 메시지에 응답할 수 없다고 전하며 구독자들에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친 트럼프 진영의 변호사인 린 우드(Lin Wood)에 따르면, 쿠즈마는 지난 12월 9일~11일까지 달라스에서 열린 리어웨이큰 아메리카 행사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더그 쿠즈마가 최근의 애국 집회에서 돌아온 후 코로나 증상을 호소했고 점점 심각한 중증을 보였다고 합니다. 쿠즈마의 폐는 병원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 19 증상이 아닌 탄저병 공격이라고 주장하는 극우 단체들

쿠즈마는 코로나 증상으로 아프게 된 이후에도 코로나 19 백신에 대해 거침없는 비평을 이어갔는데요, 페이스북에 자신의 증상에 대한 상세한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자신이 코로나 19에 걸린 것이 아니라 단순한 기관지염이라고 주장했고 마침내 몇몇 구독자들이 코로나 19 테스트를 받아보라고 권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권고에 대해 아래와 같이 주장했습니다. 

Anti-vaxxer Doug Kuzma
팟캐스트나 유투브를 통해 백신 거부를 조장하는 미국의 극우 단체들

 

말도 안 돼요. 저들이 날 죽이도록 놔두란 말입니까? 누구 좋으라고 테스트를 받아요? 병원에 가느니 차라리 집에서 죽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쿠즈마는 혼수상태인 채로 집에서 발견되었고 급히 버지니아 뉴포트 뉴스에 있는 본 시콜스 메리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어서인지 치료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쿠즈마가 코로나 19에 전염되었다고 알려진 집회인 리어웨이큰 아메리카 행사에는 극우 음모론자인 알렉스 존스, 에릭 트럼프(도널드 트럼프의 아들) 등 유명인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 중 다수가 마른기침과 호흡곤란을 겪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이것이 코로나 19 증상이 아닌 누군가 집회에서 탄저병 공격을 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21년 이후 백신이 광범위하게 접종 가능해진 반면, 보수 팟캐스터들과 라디오 진행자들 중 몇몇이 백신 반대 정서를 확대시키다가 스스로 코로나 19에 걸린 사례가 많이 있었습니다. 2021년 한 해에만 그들 중 최소 7명이 사망했는데요, 그중에는 더그 쿠즈마를 포함해서 필 밸런타인(라디오 진행자), 마크 버니어(전 프랑스 하원의원), 그리고 프레슬리 스튜츠(공화당 지역 의원) 등이 있습니다. 

그럼 이들은 왜 백신을 불신하고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것일까요? 

왜 이들은 백신을 거부하는가?

us capitol riot by qanon
자칭 큐아논의 주술사 제이콥 첸슬리(중앙)는 구속된 후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이들의 이론적 바탕은 바로 큐아논(QAnon)이라고 하는 미국 극우의 정치적인 음로론에 기인하는데요, 큐아논은 Q(큐)라는 이름의 익명의 개인 혹은 집단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근거없고 황당한 잡설 수준의 음모론들의 총체입니다. Q는 보안 등급을 의미하며 anon은 anonymous(익명의)를 의미합니다.

큐아논은 아무런 근거 없이 특정 할리우드 스타들, 민주당 정치인들, 그리고 고위급 정부 인사들이 사탄과 연결되어 있다거나 아동을 인신매매하여 랩틸리언에게 팔아먹는다는 등의 황당무계한 음모론을 퍼트리는데요, 아무튼 이런 반지성적인 음모론이 트럼프 행정부와 만나면서 극대화되고, 트럼프는 이들을 본인의 지지율을 위해 이용합니다. 

초창기 코로나 19가 확산되었을 때 트럼프 정부는 지지율이 떨어질 것을 염려하여 코로나 19는 심각한 게 아니며 더 나아가 코로나 19가 조작된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큐아논들의 신념에 불을 질렀습니다. 그들은 진심으로 그런 음모론을 믿고 현실에 대한 자각 없이 코로나 백신을 거부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지난해 1월 일어났던 역사상 유래없는 미 국회의사당 난입 폭력 사태도 이 큐아논들의 주도하에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이 심각한 이유는 이들이 정치인들의 정치쇼에 이용되는 것을 떠나 사람의 목숨을 대가로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죽더라도 주가를 올리고 정치적 이득을 얻겠다는 권력자들의 욕망이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사고가 부족한 사람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마크 트웨인의 명언이 떠오릅니다.

"일이 잘못되는 것은 뭘 잘 몰라서가 아니라, 잘 안다고 착각하는 데에 기인한다."

먼 옛날 인간이 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시절에는 무작정 믿고 보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을 것입니다. 누군가 사자가 온다라고 소리치면 확인할 필요도 없이 냅다 도망치는 것이 생존율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그것이 진짜 사자인지 아니면 내 먹이를 노리는 다른 사람의 거짓말인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도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생존율을 높여주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바로 과학과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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