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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와 트럼프는 똑같다-미국 라디오 진행자 맹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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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plantous 2022. 3. 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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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믿을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윌 스미스가 갑자기 무대에 난입해 진행중이던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겸 배우인 크리스 록(Chris Rock)의 뺨을 후려친 것인데요, 이를 두고 연일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윌 스미스가 무대로 올라와 진행 중인 크리스 록의 뺨을 후려치고 있다.


사건 요약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면 윌 스미스의 부인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Jada Pinkett Smith)는 최근 심각한 탈모로 인하여 머리를 완전히 삭발했는데요, 본인의 SNS에 이와 관련하여 아픈 마음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 삭발한 머리로 참석한 제이다를 향해 크리스 록이 무대에서 농담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머리를 영화 ‘지 아이 제인’에서 삭발 연기를 펼쳤던 데미 무어에 빗대며 제이다 주연의 ‘지 아이 제인 2’가 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농담에 제이다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그 후 윌 스미스는 무대위로 성큼성큼 걸어가 록 스미스의 뺨을 때렸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돌아와서도 “Keep my wife’s name out of your F**king mouth! (내 아내 이름 입에 올리지 마, xx야)” 라고 두번이나 소리쳤습니다.

비판 여론

이 사건은 CNN, TIME 등 각종 미국 언론에서 대서 특필되며 갖가지 반응을 전하고 있는데요, 물론 제이다의 편에서 이를 응징한 윌 스미스는 정말 좋은 남편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시상식에서 폭력을 행사한 윌 스미스나 이를 전혀 제지하지 않은 아카데미 주최측을 비판하는 여론이 더 많았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윌 스미스와 제이다 핀켓 스미스(왼쪽)


참고로 말하면 미국에선 해마다 총기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죽는 폭력적인 사회이기도 하지만, 온가족이 시청하는 TV 드라마나 쇼에서 폭력을 쓰는 장면은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심지어 코미디에서도 폭력을 쓰는 장면이 나오는 것은 절대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지금은 종영되었지만 우리나라의 각종 스탠딩 코미디에서는 조폭을 소재로 하거나 발로 차고 뺨을 때리는 등의 폭력을 코미디의 소재로 쓰고 관객들은 그걸 보고 웃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장면을 보고 아이들이나 철없는 어른들은 폭력을 자연스레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미국은 심각한 폭력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사회이고, 그러다 보니 법이나 규정이 폭력에 아주 민감한 편이고 절대 용납되어 지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대 스타인 윌 스미스가 그것도 전통 있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크리스 록이 아무리 선을 넘는 농담을 했고 그것이 제이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었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미국 유명 라디오 진행자 하워드 스턴의 비판


한편, 이 와중에 윌 스미스 폭력 사건에 대해 가장 목소리를 높여 비판한 미국 유명 라디오 진행자 하워드 스턴(Howard Stern)의 말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윌 스미스의 아카데미 시상식 폭력 사건이 있은 뒤 각종 SNS와 기사에서 연일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하워드 스턴은 한발 더 나아가 그의 라디오 쇼에서 이 충격적인 사건을 전직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에 비유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윌 스미스는 TV 생방송 중에 손을 들어 엄청난 힘으로 크리스 록을 때렸습니다. 전 TV를 보면서 이게 도대체 뭔가 싶었습니다. 이건 너무 심하잖아요. 보안 요원은 어디 있었나요? 이건 TV 생방송이란 말입니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단 한 사람도 나서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윌 스미스였기 때문이죠. 이게 바로 트럼프가 빠져나간 방식입니다. 윌 스미스와 트럼프는 똑 같은 사람들입니다. 주먹으로 일을 해결하려고 한 거예요. 더구나 지금은 전쟁 중인데, 정말 이런 시기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제발 진정 좀 하세요.”
또 그는 크리스 록의 대응을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 록은 무대 위에서 갑자기 뺨을 맞고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바로 자기 할 일을 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에 길이 남을 아름다운 밤이라고 재치 있게 말하며 진행을 이어갔습니다. 대단합니다.”

 

아카데미 주최측은 무엇을 했나

트럼프와 윌 스미스를 비교한 것은 너무 심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 속에 진실은 있습니다. 윌 스미스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도 특별 대우를 받은 것입니다. 이 사건이 터지고 난 후 사람들 사이에서는 누가 더 잘못했는지 논쟁이 불붙었지만, 그 중 가장 공통적인 지적은 바로 아카데미 시상식 자체에 대한 비판입니다. 폭력을 행사한 이후에도 윌 스미스는 주최측으로부터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고 오히려 상을 수상하고 무대에 올라가 울먹이며 수상 소감을 마음껏 전할 수 있었습니다.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떠나서 아카데미 주최측은 이 사건에 대해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고 미적지근한 태도로 일관해서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이 날의 아카데미 시상식은, 이제 이 오래되고 유서 깊은 전세계인이 지켜보는 시상식의 아성이 무너져 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동안 각종 차별 문제로 시끄러웠던 미국 최고의 시상식은 이렇게 또 하나의 균열을 만들어내며 막을 내렸습니다.


관련 글: 윌 스미스가 아니더라도 올해 아카데미는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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