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투어를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해외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다크 투어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해외여행에 제약이 따르는 현시점에서 직접 여행을 떠나지는 못하지만 여러 가지 스토리를 담고 있는 다양한 여행 소식을 전해드리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 그럼 오늘의 주제인 다크 투어란 도데체 무엇일까요?

다크 투어란 무엇인가?

다크 투어는 다소 모호한 개념인데요, 그에 대한 공식적인 정확한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혹자는 다크 투어란 비극이나 죽음과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이것은 다크 투어의 방식을 어두운 쪽으로만 정의하는 것으로 한 단면만을 보는 편향된 시각입니다. 

체르노빌 투어는 다크 투어의 전형적인 한 예로 언급되고 있는데요, 그곳에 가는 사람들은 체르노빌에서 셀카를 찍으며 그곳에서 일어났던 고통과 비극을 미화시키거나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체르노빌을 관광하는 것이 똑같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폼페이를 방문하는 것과 어떻게 다를까요?

체르노빌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곳에서 일어났던 재난에 대해 엄숙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제한 구역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크 투어가 진행되는 곳이 있는데요, 그 대표적인 장소는 바로 제주도입니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휴양과 힐링을 위해 제주도를 방문하고 있는데요, 어떤 사람들은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 중의 하나인 제주 4.3 항쟁의 역사와 그 유적지를 방문하고 아픈 역사이지만 잊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다크 투어는 나쁜 것인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크 투어에 대해 안 좋은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비극이 일어났던 장소를 셀카를 위한 특이한 배경으로만 삼는다거나, 죽음을 이용하고 재미로 삼는 행위, 그리고 안정상의 이유로 제한된 지역을 훼손하는 행위들 때문입니다. 이것은 때때로 아주 타당한 비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크 투어를 떠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적인 여행지인 해변이나 좋은 경치를 찾아가는 대신 인류의 비극을 마주하고 그로 인한 경각심을 느껴보고자 여행을 떠나는데요, 이런 좀 더 근본적인 여행 정신을 마냥 과소평가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또한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다크 투어는 비극을 겪었거나 황폐화된 지역들에 관광객들이 유입되면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해변이나 공원 하나 없는 시리아의 경우 전쟁으로 황폐화된 지역과 주민들에게 다크 투어로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금적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행이나 휴가를 떠나는 것만으로 비극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경제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입니다. 

'다크 투어'라는 이름 자체가 어둡고 부정적인 면을 내포하고 있긴 하지만 이제 다크 투어도 일반적인 여행의 카테고리 안에서 똑같이 여행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먹고 즐기러 가는 여행이 존중받는다면 인류의 비극을 마주하는 다크 투어야 말로 존중받아 마땅할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다크 투어가 뜨는 까닭은?

멕시코 아즈텍 신전

 

최근 넷플릭스의 시리즈 '다크 투어리스트'가 인기를 끈것은 차치하더라도 원래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를 방문하고 그로부터 뭔가를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그것이 당대나 최근에 일어났던 일이라면 더더욱 관심이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미의 아즈텍 신전은 전세계의 수많이 사람들이 찾는 아주 인기 있는 관광지이지만 사실 그곳은 수많은 사람들이 처형된 비극의 장소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다크 투어의 여행지로 분류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반면 캄보디아의 킬링 필드는 다크 투어의 리스트에 항상 오르는 장소입니다. 이렇듯 다크 투어가 인기를 끌게 되는 이유는 근현대사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여행자 본인이나 부모 또는 조부모들이 살면서 겪었거나 들었던 역사적 사건들이 일어났던 장소를 직접 찾아갔을 때 느끼는 감흥은 먼 과거의 이야기보다 훨씬 더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을 것입니다. 

사실 캄보디아 킬링 필드를 찾아가는 많은 여행자들이 그들의 어린 시절에 이 사건에 대해 가족이나 미디어로부터 들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과거의 비극을 되집는 것은 단지 우울한 일이 아니라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인류가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지는 아주 건강한 행동입니다.

그럼 현재 여행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다크 투어 여행지에는 주로 어떤 장소들이 있을까요?

탑 10 다크 투어 여행지

•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 뉴욕 그라운드 제로(9/11)
•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 콜롬비아 메델린(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관할 지역)
• 일본 후쿠시마
• 르완다 대학살 기념관
• 카자흐스탄 세미팔라틴스크 시험장(구 소련의 핵무기 시험장)
• 남아공 로벤 아일랜드 교도소(최대 보안 감옥)
• 투르크메니스탄 다르바자 가스 분화구(구 소련 가스 시추 사고로 만들어진 용융 구덩이)
• 가이아나 존스타운(사이비 종교 대학살)

 

이 외에도 국가별로 여행사들이 다양한 장소를 개발하여 여행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나라별로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Young Pioneer Tours(다크 투어 전문 YPT 투어)

쿠바(핵 미사일 기지 투어)

 

네 쿠바는 우리도 영화를 통해 익숙하게 알고 있는 칵테일인 모히토의 본고장인데요, 살사와 음악으로도 유명합니다. 만일 쿠바를 방문한다면 이국적인 리조트에서 좋은 것만 보고 돌아올 수도 있지만 쿠바의 어두운 부분도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쿠바에는 거의 3차 대전을 일으킬 뻔했던 핵 미사일 기지 투어가 있습니다!

캄보디아(캄보디아 다크 투어)

기념관에 전시된 크메르 루즈 희생자들 중 발견된 5000개의 해골

 

캄보디아는 다크 투어의 가장 대표적인 여행지 중의 하나인데요, 킬링 필드와 S-21(가장 악명높은 고문 및 수용시설) 등이 유명한 방문지입니다. 그러나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킬링 필드 못지않은 비극을 안고 있는 장소가 있는데요, 그곳은 바로 안롱 벵 지구입니다. 안롱 벵 지구는 크메르 루즈(공산당원) 최후의 요새였던 곳으로 엄청난 대량 학살이 있었던 장소입니다.

키리바시(키리바시 다크 투어)

 

키리바시는 다크 투어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중앙 태평양에 있는 평화로운 섬나라인데요,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가장 먼저 잃게 될 안타까운 나라입니다. 또한 키리바시는 2차 대전의 주요 격전지로 아직도 그 흔적이 섬 곳곳에 남아있는데요, 만일 전쟁과 관련된 다크 투어에 흥미가 있는 분들이라면 키리바시는 반드시 방문해봐야 할 할 장소입니다.

중국(캉바시 투어)

중국 최대의 유령도시 오르도스

중국은 만리장성 등과 같은 고대 역사 유물로 더 유명한 곳이긴 한데요, 그러나 중국 근현대사를 피로 물들였던 문화혁명과 그 여파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건입니다. 여행사에서는 마지막 모택동 집단 거주지에서부터 최초의 중국 공산당 탄생지인 양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를 아우리는 다크 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때 중국의 미래 도시였다가 유령 도시로 전락한 오르도스도 일정에 포함됩니다.

벨로루스 금지구역

벨로루스 금지구역 안에 있는 폐교

 

아마도 다크 투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는 체르노빌일 텐데요, 사실 벨로루스야 말로 대규모 파괴와 방사능으로 인한 금지구역이 있는 재난의 핵심적인 장소입니다. 벨로루스는 체르노빌에서 북쪽으로 약 30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제주도(제주 다크 투어)

제주의 4.3 유적지가 주된 방문지인 제주 다크 투어는 우리 근현대사의 가장 가슴아픈 역사를 알리고 기억하는 활동을 하는 비영리 단체인 (사)제주 다크투어에 의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주에는 4.3 항쟁 유적지를 비롯하여 일제 강점기 항일 유적지, 신축 항쟁(이재수의 난) 등 8백여 곳에 이르는 유적지가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요, 이 장소들을 테마별로 묶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주 다크투어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사)제주 다크투어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이렇게 다크 투어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알아보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시간과 여건이 주어진다면 다크 투어를 떠나보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다양한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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