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2년 넘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된 가운데 김허준 씨는 6년 전 신혼 여행지였던 하와이로 가는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지난 금요일 인천 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행기표를 일주일 전에 라스트미닛 할인으로 샀어요. 고민도 없었어요. 코로나 전에는 해외여행을 자주 가는 편이었는데, 2년 동안 못 갔기 때문에 그 보상 심리가 컸던 것 같아요."
김허준씨와 그의 아내는 모두 추가 접종까지 완료하고 현재 한국에서 일고 있는 소위 “보복 여행”의 물결에 동참한 사람들입니다. ‘보복 여행’이란 요즘 한국의 소셜 미디어에서 그동안 코로나 규제 때문에 미룰 수밖에 없었던 해외여행이 최근 규제 완화로 봇물 터지듯이 예약이 폭주하면서 생긴 용어입니다.
이 해외 여행 붐은 지난 3월 21일 한국 정부가 해외에서 입국 시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하여 7일 의무 격리를 해제함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지난해에도 한번 제재가 완화된 적이 있지만 12월 오미크론이 다시 퍼지기 시작하면서 재시행에 들어갔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기록적인 코로나 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공격적인 추적 및 격리 노력을 광범위하게 철회했습니다. 이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마찬가지인데요, 싱가포르, 일본,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 등도 격리 규정을 크게 완화했습니다.
이에 한국 사람들은 여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해외여행 시 감염에 대한 걱정이 크게 줄었고, 코로나 예방은 이제 자신들의 손을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SK 텔레콤의 전자 상거래 정보에 따르면, 3월 해외 항공권 판매율이 지난해 동기간(3월 11일~3월27일)과 비교해서 8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김나연(27세)씨는 옛날에 살았던 하와이로 돌아가는 것에 잔뜩 기대감을 가지고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전 코로나 때문에 한국내에서 조차 여행을 거의 못 다녔어요. 하지만 지금은 강제 격리 기간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하기 위해 하와이를 방문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항공사와 여행사들은 하와이, 사이판, 괌, 그리고 백신 완료증이나 코로나 검사지를 제출하면 격리 면제인 유럽의 몇몇 나라들과 동남아 등지로 여행객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사이판과 괌은 모두 한국과 여행 버블을 맺고 있는 나라들로, 무료 코로나 테스트를 제공하고 만일 여행 시 코로나 확진이 될 경우 격리 비용을 지원해 준다고 합니다. 또한 모든 한국 국적의 사이판 방문자들은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0 상당의 ‘상품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파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11일-22일 사이에 오세아니아 항공 예약율이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324%나 상승했고, 동남아는 268%, 그리고 유럽은 262%가 각각 상승했다고 합니다.
CJ 홈쇼핑은 지난 일요일 기록적인 5,200개의 하와이 투어 패키지를 단 70분만에 판매했습니다. 그리고 1시간 만에 2,800개의 스페인과 이탈리아 패키지를 판매하여 총 15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또 하루 뒤 하와이 패키지로 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CJ 홈쇼핑 총관리자인 이정필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런 판매 증가는 의무 격리 기간이 해제되면서 코로나로 인한 여행 규제가 이제 끝날 것이라는 고객들의 정서를 반영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으로 자주 여행을 다니는 이태우(36세)씨는 최근 여행 경비를 위해 엔화로 환전을 했는데요, 최근 환율 하락을 이용해 곧 보복 여행에 합류하기 위함 입니다. 다만, 일본은 아직 관광객을 받고 있진 않는데요, 사업차 혹은 여행 목적으로 오는 외부인들의 의무 격리 기간을 이번 달 7일에서 3일로 줄였다고 합니다. 이는 추후 풀릴 여행 규제의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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