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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의 미스터리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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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plantous 2021. 10. 2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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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처음 나타난 2019년 말 이후로, 4백만 명 이상이 사망했고 셀 수 없는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으며, 모든 나라의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학교는 문을 닫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비극은 왜 일어났을까요? 동물한테 있던 바이러스가 최초의 인간 호스트에게 처음으로 점프해서일까요? 아니면, 중국의 천백만 인구를 가진 도시, 후안의 실험실에서 사고가 있었던 것일까요?
현재 코로나 19의 기원에 대한 연구가 학계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는 누구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목적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해 그리고 이런 전 세계적인 팬데믹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아주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규명되어야 할 문제임은 틀림없습니다. 여러 가지 터무니없는 음모론들은 다 제외하고 가장 과학적인 분석과 사실에 바탕을 둔 가설들을 추려보면 총 2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바로 바이러스의 자연 발생설과 실험실 유출설입니다. 그럼 이 2가지 가설은 각각 어떤 사실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지 오늘은 그 자세한 사항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문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용어 정리

*COVID 19 우리가 지금 코로나19 혹은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
*SARS-CoV-2(코로나 바이러스 2)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
*coronaviruses(코로나 바이러스) 일반적인 감기에서 더 심각한 질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광범위한 바이러스의 과. 현재의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 2도 이에 속한다.
*Spike Protein(스파이크 단백질)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의 뾰족한 돌기 부분
*furin cleavage site(퓨린 절단 부위)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볼 수 없는 SARS-CoV-2 만의 차별점. 숙주 세포에 있는 퓨린(가위 역할을 하는 효소)을 이용하여 자신의 스파이크 단백질의 끝부분을 잘라 숙주 세포의 표면에 밀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전파력을 월등히 높여 팬데믹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추정됨
*Gain-of-Function(기능 획득) 생물학적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유기체를 유전적으로 변경하는 의학 연구

팬데믹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징

지난 2020년부터 끈질기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추적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바로 미국 샌디에고의 스크립스 연구소(Scripps Research)의 감염병 연구원 크리스티안 엔더슨(Kristian Andersen)입니다. 그는 이 전염병의 정도가 두려울 뿐 아니라 특이한 양상을 띈다고 생각했습니다. 중국 과학자들은 이미 그것이 코로나 바이러스 종으로 중국 남부에 서식하는 박쥐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분석을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는 그 80퍼센트는 처음 발생했을 때의 사스(Sars)와 동일하고 다른 종류의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인 메르스(Mers)와도 관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새로운 바이러스는 비슷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보다 훨씬 빨리 전파되었고 한 달 만에 최소 26개 나라로 퍼져나갔습니다. 이것이 팬데믹의 전조가 될 것이라는 것을 크리스티안 엔더슨은 충분히 예측하고도 남을만했다고 합니다. 자연에서 발생된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간혹 치명적이긴 하지만 전파력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크리스티안의 표현에 의하면 처음 발견될 때부터 거의 동물 감염 바이러스가 아닌 인간 감염에 특화된 바이러스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덴마크 출신인 크리스티안 엔더슨(Kristian Andersen)은 그의 커리어를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 에볼라, 그리고 지카 바이러스 연구로 시작했는데요,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미국 국립 알러지&전염병 연구소의 수장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가 바이러스의 근원에 관해 자문을 구할 정도로 바이러스 권위자입니다. 미국 버즈피드 뉴스(BuzzFeed News)라는 매체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엔더슨은 파우치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SARS-CoV-2(코로나 바이러스2: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의 유전체가 진화론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결과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3D 구조, 세포 침범을 담당하는 표면의 뾰족한 돌기 부분이 바로 스파이크 단백질(Spike protein)

바이러스 추적자 크리스티안 엔더슨의 의구심

앤더슨은 이메일에서 SARS-CoV-2 의 유전체 중 극히 일부가 이상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스파이크 단백질(Spike Protein)이라고 부르는 뾰족한 돌기 부분(코로나 바이러스가 세포를 침범할 때 사용하는 표면 단백질)은 ACE2라고 하는 인간 세포 수용체와 아주 강하게 밀착해서 붙을 수 있는데요, 이 특징은 인간 세포를 감염시키는데 아주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SARS-CoV-2 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으로는 "퓨린 절단 부위(furin cleavage site)"라는 것을 통해 12개 뉴클리오타이드의 유전체로 침입하는 아주 드문 기능인데요, 이것도 역시 바이러스의 전염성은 증가시키고 숙주의 방어기제는 약화시켜 인간에게 더 쉽게 점프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런 몇몇 기능들은 이 바이러스에 대한 기술적 설계의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이유이다."라고 엔더슨은 이메일에 썼습니다. 물론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고 언제든지 이런 의견은 바뀔 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 퓨린 절단 부위(furin cleavage site)"란 무엇인가?
코로나바이러스는 세포를 감염시키기 위해 스파이크 단백질(spike protein)을 이용하여 세포막에 결합하는데, 이 과정은 특별한 세포효소에 의해 활성화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체 분석 결과, 스파이크 단백질은 가까운 친척의 단백질과 다르며, 그 단백질 상의 한 지점이 숙주세포의 퓨린(furin; 참고 2)이라는 효소에 의해 활성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SARS-CoV-2 바이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숙주 세포의 퓨린을 이용하여 자신의 스파이크 단백질의 표면을 가위질 함으로써 숙주 세포에의 밀착성을 높여 감염을 용이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루 뒤, 엔더슨은 파우치와 프랜시스 콜린(미국 국립 보건원 의장)을 포함한 정부 관료들과 저명한 바이러스 학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에 참여했는데요, 거기에서 SARS-CoV-2 유전체의 주목할만한 특징들을 요약해서 발표했습니다. 이 특징들이 다른 자연 발생적 바이러스들과 다른 것이냐 아니냐는 참석자들 중에서도 의견이 나뉘었습니다.
이 회의에 참여한 파우치는 "바이러스 전문가들 중 일부는 이것이 흔히 볼 수 없는 이상한 특질들이고 따라서 기술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할것이고, 또 다른 전문가들은 동시에 말도 안 된다, 이런 특징은 다른 바이러스들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크리스티안 엔더슨, 음모론을 일축하다

회의에서 나왔던 일부 대화 내용들은 나중에 회의 후 참가자들에게 전달된 문서 기록에는 삭제되었습니다. 그러나 3일 후 엔더슨은 그의 초기 주장을 뒤집었습니다. 엔더슨은 다른 그룹의 과학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지금 이 바이러스와 관련된 주된 괴짜같은 이론은 이것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졌다는 것인데, 명백하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썼습니다.
지난해 3월, 엔더슨과 그의 동료들은 과학저널 "네이처"지에 SARS-CoV-2는 박쥐로부터 자연 발생적으로 나와서 동물 숙주 혹은 인간 숙주에게로 전파되면서 팬데믹으로 자리잡았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우리의 분석자료는 SARS-CoV-2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거나 어떤 목적하에 조작된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라고 썼습니다. 네이처지에 실린 이 발표는 대단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과학계의 의견의 일치는 주류 미디어에 의해 몇달에 걸쳐 다루어졌고 자연발생적인 동물원성 감염성으로 생산된 바이러스라는 동일한 관점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최근 앤더슨은 매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그가 가졌던 초기의 의심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 충분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앤더슨은 그 당시 매체에 떠돌던 괴담들, 즉 SARS-CoV-2 바이러스는 HIV 바이러스에서 추출한 유전자를 주입해서 만들었다고 주장한 것을 "괴짜같은 이론"이라고 표현했던 것이며, 초창기 자기 자신도 그 괴짜 같은 이론에 혹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초창기 그가 주장했던 "만들어진 바이러스"에 대한 가설을 공감하는 과학자들은 거의 없었고 그런 주장을 하는 자신을 바보 같다고 여겼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그라들지 않는 의구심
하지만 팬데믹이 진행됨에 따라 모든 사람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자연 발생설을 확신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동물원성 감염은 박쥐와 인간 사이에 매개하는 동물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 그 매개종은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후안의 수산시장에서 판매되는 생선과 고기 등은 충분히 SARS-CoV-2 바이러스의 매개가 될 수 있습니다. 초기에 알려진 175건의 감염 발생 중 거의 3분의 1이 후안의 수산시장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발표한 환자 제로(최초 감염자)는 후안의 수산시장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바로는 최초 감염자는 성이 첸인 중년의 회계사이고 12월 8일 증상이 발현되었고, 후안의 수산시장이 아닌 주로 양쯔강 건너의 마켓에서 장을 보았다고 합니다. 또 중국의 질병청의 수장은 처음에는 당국도 수산시장과 바이러스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수산시장은 진원지라기보다는 오히려 2차적인 피해 지역에 해당된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19를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는 대부분은 자격있는 과학자들이지만, 그중에는 큐아논(QAnon:미국 극렬 극우파) 같은 음모론자들과 아마추어 온라인 탐정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후안 바이러스 연구소(WIV)
후안은 후안 바이러스 연구소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지난 사스 팬데믹 이후로 전 세계에서 박쥐 관련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1만 9천 개의 샘플이 이 연구소 안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후안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국제적인 팀과 아주 긴밀하게 협력해 왔으며 주도적으로 학술지에 발표도 하고 미국 정부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후안 바이러스 연구소는 후안 질병청과 자주 협력하였으며 2019년 가을에 연구소를 후안의 수산시장(화난 시장) 근처로 옮겼습니다.
팬데믹이 우한의 연구소에서 일종의 사고로 처음 유출되었을 수도 있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정황적인 증거는 2020년 말부터 수집되기 시작했습니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 있는 온라인 데이터가 사라지고, 전염병 발발에 대한 자료가 없어지기도 하고, 연구진들이 기술적으로 만들어진 바이러스를 실험하고 있었다는 등의 주장들입니다. 심지어 엔더슨 조차도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나타난 것은 "신기한 우연"이라고 인정했습니다. 2021년 5월경, 한 무리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사이언스"라는 과학잡지에 발표한 글에서 바이러스의 발생 근원을 조사하는데 실험실 유출 가설도 포함하자고 진지하게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보국으로부터 나온 보고서에는 2019년 11월에 3명의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코로나 19와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나옵니다.

미 정보국의 자료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팬데믹의 근원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를 요청했는데요, 미 정보국으로 하여금 정확한 결론에 근접하기 위한 정보 분석과 자료 수집의 노력을 배가하라고 요청했습니다. 대량 살상 무기의 확산을 막는 임무를 수행하는 미국 국립 핵확산 억제센터도 미 정보국과 보조를 맞추었습니다. 지난 9월에 발표된 기밀 해제된 조사 자료에 의하면, 바이러스가 생물학적 무기로서 개발된 것이라고 볼수는 없고, 이 갑작스런 발발로 오히려 중국 당국이 당황했다고 합니다.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염된 것은 2019년 11월 경이고 중국 우한에서 나타난 첫 번째 COVID-19 감염집단이 알려진 것은 12월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과는 별개로 두 기관들은 모두 발발의 근원에 대한 2가지 가설(자연 발생설과 연구소 사고로 인한 유출설)이 다 타당성이 있다는 데에 동의했습니다.

2012년 봄, 박쥐 배설물을 청소하던 6명의 남자들
그럼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의 배경에 대한 더 심층적인 조사를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2012년 봄, 중국 윈난 지역의 퉁관 현에 있는 폐쇄된 구리 광산에서 박쥐 배설물을 청소하던 6명의 남자들이 심각한 호흡기 질병을 앓게 된 일이 있습니다. 그들은 쿤밍에 있는 대학병원에 보내져 그들 중 4명의 혈액 샘플을 채취하여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수장인 스정리가 있는 연구소에 보냈는데요, 스정리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 전문가입니다. 스정리는 그보다 1년 앞선 시점에 말발굽 박쥐가 다량의 사스 관련 바이러스의 보균자로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한 국제 바이러스 연구팀에서 연구한 적이 있었습니다. 스정리는 받은 혈액 샘플과 이전에 자신이 연구한 말발굽 박쥐의 바이러스가 유사한 것인지 테스트해보았으나 모두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그 후 6명의 환자들 중 3명이 죽었습니다.
2012년과 2015년 사이에 스정리와 연구팀은 우한과 1천6백 킬로미터나 떨어진 퉁관 광산을 정기적으로 왕래하며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밤마다 연구진들은 수직갱도의 입구에서 미세한 그물을 매달아 놓고 박쥐들이 먹이 사냥을 하러 나올때 포획하기 위해 땅거미가 질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잡힌 박쥐들 중 말발굽 박쥐와 애기 박쥐과의 6종으로부터 목구멍과 배설물을 통해 총 1천3백 개의 샘플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2016년, 스정리와 연구팀은 그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는데요, 그 내용은 많은 수의 박쥐들이 두세 개의 다른 종류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되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박쥐들은 항상 무리를 바꾸며 모여 살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끊임없이 순환시키고 이것이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들을 재결합하게 만듦으로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박쥐들은 한마디로 바이러스로 하여금 진화의 축제를 열게 해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스정리의 연구소는 퉁관 광산으로부터 채취한 샘플에서 발견된 사스 관련 코로나 바이러스 9종 모두의 배열을 점진적으로 정리해 나갔습니다.

2019년 운명의 날, 스정리의 연구소에서는 무슨 일이?
그로부터 3년 후인 2019년 운명의 날, 스정리는 조용히 우한을 유린하고 있던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7명의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샘플을 받았습니다. 바이러스를 배열한 후,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데이터베이스를 샅샅이 검토해서 SARS-CoV-2 바이러스와 일치하는 유전자가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2020년 2월 네이처에 기고한 그녀의 논문에 따르면, 가장 근접한 것은 SARS-CoV-2 바이러스와 96 퍼센트나 일치하는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였습니다. 스정리는 이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를 RaTG13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라(Ra)"는 박쥐 종을 의미하는 Rhinolophus affinis, 지역명 퉁관의 TG, 그리고 13은 발견된 해인 2013년을 조합해서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몇 달 뒤 인도의 한 과학자 부부가 스정리의 논문에 실리지 않은 못한 놀라운 고리를 발견했습니다. 그들의 유전자 분석에 따르면, RaTG13는 스정리가 2016년 폐광에서 발견한 다른 이름의 RaBtCoV/4991이라는 신종 사스류의 코로나 바이러스 샘플과 "100 퍼센트" 일치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스정리의 논문에는 애초에 자신의 연구팀을 폐광산으로 이끈 원인이었던 박쥐 분비물을 치우다가 감염된 6명의 노동자들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점입니다. 본인이 코로나 19를 일으킨 SARS-CoV-2 바이러스와 동일한 바이러스를 발견하고도 스정리는 왜 그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을까요? 단순한 실수였을까요, 아니면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요?
2013년 쿤밍 의과대학의 한 학생이 그의 석사학위 논문에 이 6명의 노동자들의 감염에 대한 연구를 실었는데요, 이 6명의 환자들은 항바이러스제, 항생제, 그리고 항진균제 등 코로나 19 치료제와 비슷한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환자들 중 2명을 원격 진료했던 저명한 흉부외과 전문의는 이들의 증상은 우선적으로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이고 진균류 감염이 그다음 가능성 있는 원인인 폐렴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폐렴은 주로 탄광에 서식하는 말발굽 박쥐로부터 나온 사스류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된다고 결론짓습니다. 또 중국의 CDC(국립 보건국)의 수장인 가오의 검수를 받은 또 다른 학생의 2016년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후안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조사된 4명의 환자들의 혈액 샘플이 이미 사스 관련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는 이미 이전에 감염된 사실이 있다는 것을 시사해 줍니다.

우한 연구소 소장 스정리의 미스터리
이런 사실들이 공개되고 난 후, 스정리는 '네이처'지에 그녀의 지난 RaTG13 논문에 대하여 폐광산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부록을 발표했습니다. 스정리는 2018년 연구실의 개선된 기술과 역량으로 RaTG13의 염기서열을 완전히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연구소에서 수행한 폐광 환자들의 혈청 샘플에 대한 세부사항도 공개했는데요, SARS-CoV-2 바이러스의 결과도 음성이고 사스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몇몇 과학자들은 이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말하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같은 실험실은 위협이 될 수도 있는 바이러스를 발견하면 전 세계에 경고를 해야 합니다. 퉁관에서 목숨을 위협하는 전염병의 소규모 발발이 있었고 이는 사스처럼 보이지만 사스는 아닌 사스류의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였습니다. 그러나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심지어 그 감염이 팬데믹으로 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되었을 때에도, 심지어 다른 연구원들이 개별적으로 그 연결 고리들을 발표할 때까지 그들의 연구실에서 조사된 폐광에서 감염된 노동자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스정리는 퉁관 광산에 대한 이야기를 일부러 숨기려 한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리고 쿤밍 의과대학의 석사학위 논문은 어떤 증거나 논리에 기초하지 않고 단지 자신을 의심하는 음모론자들에 의해 이용만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논문에 언급된 균류는 광부들에게 자주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으로 박쥐 배설물을 뒤덮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곰팡이균 감염은 동물 탐험가들에게 주된 위험요소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19 환자들에게서 보이듯이 곰팡이균 감염은 폐렴의 일반적인 2차 감염인 것도 사실입니다.
싱가포르의 듀크 메디컬 스쿨에서 감염병 프로그램 감독인 린파 웡(Linfa Wang)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쥐 바이러스 전문가로 스정리와도 자주 협력해 왔습니다. 그는 2012년 노동자들로부터 수집된 샘플을 분석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는데요, 스정리가 데이터를 숨겼다는 혐의는 터무니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치명적이라는 것을 증명하길 원했습니다. 우리가 또다른 사스류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그것은 과학적으로 굉장한 일이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왜 그걸 숨겼겠습니까?"라고 린파 왕은 과학지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또 다른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미스터리 중 하나는 2만 개가 넘는 샘플을 보유하고 있는 우한 연구소의 데이터 베이스가 이전엔 공개되었었는데 갑자기 비공개로 바뀌었다는 사실입니다. BBC에서 이에 관해 스정리에게 질문한  적이 있는데 스정리는 우한 연구소는 숨길게 하나도 없다고 주장하며 웹사이트와 이메일이 비공개로 바뀐 것은 해킹을 당해서 보안상의 이유로 오프라인으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우한 연구소의 데이버 베이스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RaTG13 와 SARS-CoV-2 바이러스의 유전체 사이에는 1천2백 개가 넘는 돌연변이가 있는데요, 진화의 복잡성을 보여주는 산발적인 변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돌연변이의 숫자와 분포는 너무 커서 사실 RaTG13가 SARS-CoV-2 바이러스의 직접 조상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두 바이러스들은 적어도 20년 전에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유전적 유사성은 친척과도 같은데요, 이는 RaTG13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지역에서 SARS-CoV-2 바이러스의 조상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에 있는 진화 생물학자인 제스 블룸(Jesse Bloom)은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SARS-CoV-2 바이러스의 가장 가까운 친척은 2개 지역에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나는 윈난의 박쥐동굴이고 다른 한 곳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입니다."

바이러스를 합성하는 위험한 연구
지역적인 면은 차치하고서라도,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이루어진 실험의 본질은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2015년, 스정리는 노스 캐롤리나 대학의 코로나 바이러스 전문가인 랄프 바릭(Ralph Baric)과 공동으로 과학지 "네이처"에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선구적인 유전자 기술을 이용하여 랄프 바릭은 어떤 바이러스 구조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하여금 사람에게 감염시킬 수 있는 능력을 주는 것인지에 대한 실험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키메라 바이러스를 합성했습니다. 키메라가 다양한 동물에서 신체를 따온 신화의 동물이라는 점에서 이 바이러스의 특징을 유추할 수 있을 텐데요, 키메라 바이러스란, 사스 바이러스의 수정된 복제물을 스정리가 윈난에서 발견했던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 중 하나에서 추출된 스파이크 프로틴(코로나 바이러스의 뾰족한 돌기)과 결합시킨 것입니다.
많은 바이러스 학자들이 그들의 연구를 걱정스러워했습니다. 이런 연구는 그 전에도 있었습니다.

2011년 론 포치어(Ron Fouchier)라는 이름의 네덜란드 과학자는 치명적인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H5N1을 더 전염성이 강하게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바이러스를 유전자적으로 재배열하는데 실패하자 그는 전통적인 방법을 쓰기로 결정합니다. 바이러스를 살아있는 흰담비에게 지속적으로 증식시킴으로써 새로운 숙주 안에서 진화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10회에 달하는 실험 끝에, 바이러스가 공기로 감염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그의 실험실에서 팬데믹으로 갈 수 있는 병원균을 만들어 냈습니다.
"기능 획득(gain-of-function: 생물학적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유기체를 유전적으로 변경하는 의학 연구)"이라고 알려진 이 실험은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고위층 면담과 각종 매체에서 그 실험이 가지는 가치보다 훨씬 위험성이 큰 실험이라는 보도들이 쇄도했습니다. 2014년 오바마 대통령은, 새로운 규정을 만들 때까지 인플루엔자, 사스, 메르스 등과 관련된 "기능 획득" 실험을 중지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랄프 바릭과 스정리는 그들의 키메라 바이러스 실험을 계속하면서 자신들이 보조금을 받는 미국 국립 보건 연구소에 자신들의 연구를 중지 명령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랄프 바릭이 키메라 바이러스를 인간의 기도 세포 조직에 실험했을 때,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프로틴(바이러스 표면의 돌기)이 인간의 세포 수용체(ACE2)와 잘 결합된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이것은 바이러스가 이제 다른 개체로 쉽게 점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살아있는 쥐 실험에서 이 바이러스가 질병을 유발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바릭은 이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해서 계속 연구하기엔 너무 위험한 바이러스로 결론 내렸고 연구가 중단될 것으로 과학계는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랄프 바릭의 실험은 미국 국립 보건 연구소가 "기능 획득" 실험이 아니라고 판결해준 덕에 노스 케롤리나 대학에서 계속해서 연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스정리의 바이러스 연구소는 키메라 바이러스를 만들기 위한 자체적인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스정리는 윈난의 다른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WIN1)와 신종 스파이크 프로틴의 복제물과의 교차 테스트를 통해 창조된 바이러스를 쥐에게 실험했습니다. 바이러스는 예상대로 빠르게 복제되었습니다. 실험실에서 쥐가 수척해진다는 것은 심각한 발병의 징조입니다. 이 실험이 특별히 위험한 이유는 인간에게 위험하다고 이미 알려진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WIN1)를 합성했기 때문입니다. 랄프 바릭은 "인간에 발병하는 사스 유사 바이러스인 WIV1-CoV"라는 제목의 2016년 논문에서 이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지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진행된 일련의 실험들이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은 스정리의 발표된 논문과 미국 보건당국의 보조금 지원서의 기록으로 알수 있습니다. 미국 보건당국(NIH)는 2014년 뉴욕의 비영리 단체인 에코헬스에게 3천 7백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했는데 그중 일부가(약 60만 달러)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로 갔습니다. 미국 보건 당국은 바릭의 연구와 마찬가지로 스정리의 연구도 오바마가 중지시킨 "기능 획득" 연구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 "기능 획득"연구 중지 명령은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2017년에 완전히 해제되었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코로나 19의 자연 발생설에 대한 의구심은 스정리가 키메라 바이러스 실험을 생물학적 안정성 레벨 2 실험실에서 수행했다는 점에 있는데요, 이는 안정성 레벨 3과 비교했을 때 레벨 2는 연구원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 의무적인 생물학적 안정성 사물함, 기류 조정, 그리고 2중의 자동 폐쇄와 잠금장치 등과 같은 안전 절차가 필요 없는 실험실입니다.
사실 이것은 중국 법상 생물학전 보안과 관련된 규정에 부합하는데요, 그들의 실험이 인간에게 직접 전염이 되는 바이러스가 아닌 신종 박쥐 바이러스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 메디컬 스쿨의 코로나 바이러스 전문가인 수잔 웨이스(Susan Weiss)는 이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스정리의 키메라 바이러스에 관련된 어떤 실험도 코로나 19의 원인 바이러스인 SARS-CoV-2를 직접적으로 만들어 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만들어낸 키메라 바이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족보에 있는 SARS-CoV-2와는 거리가 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스정리에 따르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그들의 1만 9천 개의 샘플 중 단지 3개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조직을 따로 떼어내어 성장시켰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이런 주장은 이 실험이 얼마나 고위험군에 속하는지 반증하는 것입니다. 스탠퍼드 대학의 미생물 학자인 데이비드 렐맨(David Relman)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본질적으로 인간에게 쉽게 감염될 수 있다고 세계가 인정하는 위험한 바이러스를 가지고 러시안룰렛을 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두려움도 없이 바이러스를 조종할 수 있다고 자신 만만하게 판단한 겁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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