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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의 미스터리 - 2편

해외 이슈글

by myplantous 2021. 10. 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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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내용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미스터리 1편을 참조하세요

본문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용어 정리

*COVID 19 우리가 지금 코로나19 혹은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
*SARS-CoV-2(코로나 바이러스 2)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
*coronaviruses(코로나 바이러스) 일반적인 감기에서 더 심각한 질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광범위한 바이러스의 과. 현재의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 2도 이에 속한다.
*Spike Protein(스파이크 단백질)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의 뾰족한 돌기 부분
*furin cleavage site(퓨린 절단 부위)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볼 수 없는 SARS-CoV-2 만의 차별점. 숙주 세포에 있는 퓨린(가위 역할을 하는 효소)을 이용하여 자신의 스파이크 단백질의 끝부분을 잘라 숙주 세포의 표면에 밀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전파력을 월등히 높여 팬데믹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추정됨
*Gain-of-Function(기능 획득) 생물학적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유기체를 유전적으로 변경하는 의학 연구

WHO의 조사 결과

WHO는 지난 1월 국제적인 과학자들로 구성된 팀을 우한에 보내 SARS-CoV-2 바이러스의 기원을 찾기 위한 첫 번째 단계를 수행하게 했습니다. 3월에 공개된 그들의 보고서에는 박쥐로부터 매개 동물을 통하여 인간에게 감염되는 동물원성 감염증의 유출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는 바이러스의 기원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또 실험실 사고로 인한 유출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체 1백 페이지가 넘는 보고서 중 단 3페이지를 할애하여 "거의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스크립스 연구소(Scripps Research)의 감염병 연구원 크리스티안 엔더슨(Kristian Andersen)은 자주 이렇게 말했습니다.
"증거를 조사할 때는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이치에 맞는 것을 택하겠다."
무언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보려면 우선 그것이 역사적인 선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사스는 2020년 11월 박쥐로부터 유출되어 도심의 마켓에서 사향고양이에게 전이되었습니다. 2012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나타난 메르스는 박쥐에서 낙타에게로 옮아 사람에게 전이되었습니다. 사향고양이는 4개월 동안의 발병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사스의 매개체로, 낙타는 9개월 동안의 메르스 발병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메르스의 매개체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시점에서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는 매개 동물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SARS-CoV-2 바이러스의 매개 동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피터 데잭(Peter Daszak)의 연구

WHO의 멤버이며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 중의 한 명인 피터 데잭(Peter Daszak)은 이렇게 말합니다.
"실험실 유출설과 관련한 가장 큰 문제는, 아주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것은 그 바이러스가 밖으로 유출되려면 그전에 실험실에 있어야 하는데 제가 알기로 그 바이러스는 실험실에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데잭은 질병 생태학에 관한 수많은 저서를 출판했으며 자연에서 바이러스의 다양성이 거의 무제한에 가깝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그는 얼마나 자주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사람들에게로 전파될 수 있는지를 분석하는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데잭과 연구팀들은 사스와 연관된 코로나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다고 알려진 20여 종이 넘는 박쥐 종들의 서식지를 사람들의 서식지 지도와 겹쳐 보았습니다. 그 결과 박쥐-인간 접촉과 항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간 거의 40만 명의 사람들이 사스 관련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그 사람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아프거나 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바이러스의 전염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동굴에 잠시 피신하거나, 최고의 비료인 박쥐 분비물을 채취하거나, 또 식용으로 박쥐를 사냥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를 가진 박쥐들에 노출되는데요, 이런 관습이 동아시아의 다양한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다는 것은 잘 기록된 사실입니다. 이런 지역들은 주로 사라져 가는 외딴 숲 속에 있는 작은 마을들인데요, 켄드라 펠프스(Kendra Phelps)라는 박쥐 전문 생물학자에 따르면, 숲 속은 주로 야생 동물들의 밀도가 아주 높은 데다 토착민들에 의한 야자유와 쌀 재배 등으로 거주지가 위협받아 야생동물들의 스트레스 지수도 아주 높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동물들은 더 잘 병들게 되고 따라서 더 많이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코로라 19 발발 전, 중국의 야생동물 농장 개발 계획

팬데믹이 오기 전, 중국 최고지도자 시진핑은 저소득층 구제를 위해 야생의 농장을 개발하도록 지시했고 이렇게 적절히 규제되지 않은 대규모 산업에 1천4백만 명 이상의 고용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엄청난 규모의 사람들이 농장에서 가축을 기르며 여러 가지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시험해 보게 되는데요, 적절한 환경에 대한 규제가 없다 보니 그야말로 산업과 이익 위주로 혼란스러운 야생의 난개발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WHO의 보고서를 보면, 우한에 야생동물 고기를 납품하는 업체들이 주로 중국 남부에 위치해 있는데요, 이 지역은 사스류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주된 숙주인 말발굽 박쥐가 주로 서식하는 곳입니다. 아마도 그곳에서 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다른 동물들에게 건너갔을 것이고 그렇게 감염된 동물들이 우한으로 납품되었고 우한의 살아있는 동물들을 거래하는 마켓들에서 팔려나갔을 것입니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스크립스 연구소(Scripps Research)의 감염병 연구원 크리스티안 엔더슨(Kristian Andersen)은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분명 우리는 큰 기회를 놓친 겁니다. 우한 시장뿐만 아니라 우한 전체 그리고 더 나아가 이 동물들이 들어온 멀리 떨어진 농장들까지 다 조사해서 매개 동물들과 병원소를 찾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어떤 것도 공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코로라 19 발발 이후 중국 정부의 대응
중국 정부는 2020년 1월 후안 시장을 폐쇄하고 소독했는데요, 이것은 범죄현장을 본질적으로 훼손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 중국 당국자는 WHO 조사관에게 후안 시장에서는 살아있는 동물들이 판매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후베이 대학의 한 바이러스 전문가는 아주 우연히 진드기가 매개하는 질병의 근원을 밝히려는 조사를 하던 중 SARS-CoV-2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2년 전, 38 여 종의 살아있는 동물들 5만여 마리가 위난 지역과 우한 시장에서 거래되고 도축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이 동물들 중 상당수는 SARS-CoV-2 바이러스의 보균종인 것으로 현재 알려져 있습니다.
2020년 2월, 중국이 살아있는 야생동물의 거래와 소비를 금지시킴에 따라 중국 전역에 있는 수많은 농장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위난의 한 농부는 그가 기르던 대나무 쥐를 정부가 전수 구매한 다음 다 죽였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동물들과 농장 인부들에 대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지 않은채로 대량 폐사를 감행했는데요, WHO는 이것이 코로나 바이러스 유출의 근원을 더 찾기 힘들게 만들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은 과학자들이 코로나 19 발발 직전과 직후에 약 31개 마을에 걸쳐 8만이 넘는 가축과 가금류, 야생동물 샘플 등에 대한 바이러스 조사를 했지만 SARS-CoV-2 바이러스의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WHO에 보고했습니다.

천산갑의 비밀

코로나 바이러스의 매개 동물로 추정되고 있는 천산갑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동물 중 천산갑이라는 동물이 있는데요, 이 동물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최초 매개 동물 조사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동물로 간주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천산갑이 후안 시장에서 매매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2020년 중국 남부 국경의 밀수업자들에게 몰수된 천산갑으로부터 채취된 조직 샘플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보통 모든 종류의 동물에게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지만 천산갑에서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좀 특이했습니다.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프로틴(돌기)이 SARS-CoV-2 보다 인간의 ACE2 수용체에 더 단단히 붙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천산갑이 가지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SARS-CoV-2처럼 전염성을 강화시키는 수용체 결속 강도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크리스티안 엔더슨은 그전부터 SARS-CoV-2의 ACE2 수용체 결속 강도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천산갑의 코로나 바이러스 발견은 그의 마음을 바꾸게 했습니다. 만일 천산갑이 ACE2 수용체에 잘 결속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자연적으로 진화시켰다면 SARS-CoV-2 또한 그런 기능을 자연적으로 가지게 되었을 수 있습니다. 굳이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인간에게 쉽게 감염되도록 스파이크 프로틴을 합성하지 않아도 바이러스 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는 뜻입니다.

SARS-CoV-2의 자연 발생설을 뒷받침하는 발견
그때 이후로, SARS-CoV-2 바이러스의 가까운 친척 바이러스가 중국, 태국, 캄보디아, 그리고 일본에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자연발생설을 뒷받침해줄 가장 중요한 발견이 9월에 이루어지는데요, 윈난의 남쪽 국경에 있는 라오스에 있는 과학자들이 퉁관 광산에서 나온 바이러스보다 SARS-CoV-2에 더 유전적으로 가까운 말발굽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불과 10여 년 전에 SARS-CoV-2 와의 공통 조상에서 분화된 것임이 틀림없었습니다. 놀랍게도 이 두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프로틴(바이러스 표면의 돌기)은 인간 ACE2 수용체와의 결속력 강도가 동일했습니다.
이 발견은 우한이라는 특정 지역만을 지목했던 그동안의 수많은 실험실 유출 논쟁을 완전히 날려버리는 결과였습니다. 이런 종류의 바이러스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게 퍼져있었던 것입니다.

신종 바이러스는 중국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도 어떻게 이 바이러스들이 우한으로 들어가게 되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중국의 야생동물 거래가 SARS-CoV-2 같은 바이러스의 인큐베이터와 이동수단이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인간에게 전염되긴 쉽지 않았을 테지만 다른 포유류에게는 더 쉽게 접근이 가능했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입니다.
뉴욕의 브롱스 동물원에서 기침하던 호랑이가 코로나 19 확진을 받았고, 그다음엔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8마리의 충혈된 고릴라들이 확진되었습니다. 또 흰 꼬리 사슴은 SARS-CoV-2 바이러스의 항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바이러스가 밍크 농장을 휩쓸어 68%의 농장 일꾼들을 감염시키고 국가 전체의 모피 산업을 완전히 문닫게 만들었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모피 생산국입니다. 밍크 농장이 문제였을까요? 너구리나 다른 종류의 모피 재료가 되는 동물들, 그리고 중국의 특이한 식용 고기들 모두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합니다.
엔더슨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이런 종류의 바이러스가 진화나 적응의 기간도 없이 모든 종류의 동물들에게 즉각 전염되는 것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일반종(잡식성)'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세계적 팬데믹을 초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정말 끔찍한 놈입니다."

팬데믹으로 가는 바이러스의 생존 전략
SARS-CoV-2 바이러스가 나타나기 전에도 '퓨린 절단 부위'(상단 용어 설명 참조)가 바이러스로 하여금 감염시킬 수 있는 숙주의 범위를 넓히고 전염성을 증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이 연구의 확실성은 입증되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숙주의 세포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바이러스의 돌기(스파이크 프로틴)가 2개로 쉽게 쪼개어져 숙주의 세포에 밀착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쪼개지는 부위를 퓨린 절단 부위라고 부르는데요, 그래야만 바이러스가 숙주의 세포막에 적절히 밀착되어서 자신의 유전자 물질이나 RNA를 숙주의 세포에 넘길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자신의 돌기를 빨리 쪼갤 수 있도록 숙주의 퓨린을 일종의 가위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기능이 바이러스를 아주 일촉즉발 직전으로 만들어 숙주의 세포에 한번 붙으면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침입할 수 있게 만듭니다.
실험실 유출설의 지지자들은 실험실에서 과학자들이 우한의 박쥐에게서 추출한 사스 관련 코로나 바이러스에 이 퓨린 절단 부위를 삽입하여 인위적으로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매년 3~4개의 신종 박쥐 바이러스를 유전자 배열해서 생산한 뒤 바이러스를 인간의 호흡기 세포에 결합시킨 후 그것을 다시 실험쥐에게 이식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력한 바이러스를 만들기 위한 실험이 있었을까?
SARS-CoV-2는 코로나 바이러스 족보에서 퓨린 절단 부위를 가진 유일한 바이러스입니다. 한마디로 인간에게 쉽게 전이되는 박쥐 바이러스인 것입니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매년 수많은 바이러스들을 수집합니다. 만약 연구원 중의 한 명이 SARS-CoV-2와 아주 비슷한 바이러스를 발견했고 이 바이러스에 퓨린 절단 부위를 이식했다면, 그것은 실험실에서 SARS-CoV-2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MIT와 하버드에서 분자 생물학과 유전차 치료의 포스트 닥터 과정에 있는 알리나 챈(Alina Chan)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신종 퓨린 절단 부위는 동물에게서 인간에게로 전염되어 팬데믹을 일으키는 자연적인 바이러스의 구성성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실험실에서 아무도 모르게 연구원에게 전염된 실험실 바이러스의 구성성분일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또 알리나 챈은 "바이러스: 코로나 19의 기원을 찾아서"라는 책의 출판을 앞두고 있는데요, 지난 2020년 봄부터 실험실 유출설을 강하게 주장하는 연구원들 중의 한 명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왜 알만한 전문가들이 2020년 우한에서 SARS-CoV-2의 발병으로 이어지는 아주 강력하고 중요한 연구결과를 세계에 알리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녀의 트윗에서 아래와 같이 밝혔습니다.
"우한 연구소의 강점은 숙련된 연구팀으로 이루어져 있고 신종 박쥐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핫스팟(동굴)이 확보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기능 획득 연구'(생물학적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유기체를 유전적으로 변경하는 의학 연구)의 잠재적인 위험성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이 연구팀이 그들의 실험이 창조해낼 새로운, 팬데믹으로 퍼질 준비가 되어있는 바이러스를 실험하면서도 그 위험성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네이쳐지에 실린 "무책임한" 논문에 충격을 받았고 기능 획득 연구가 초래할 위험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그 사실을 대중 매체에 알리고 있다는 것에 경악했습니다."

정치와 팬데믹
2020년 봄, 당시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실험실 유출설을 적극 홍보하기 시작했는데요, 어떤 합리적인 이유도 없이 에코 헬스(EcoHealth: 환경과 전염병을 연구하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가 받은 미국 국립 보건 연구소의 보조금 일부가 우한 바이러스 실험실로 들어갔다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국립 보건 연구소는 갑자기 보조금을 취소했습니다. 에코헬스의 대표는 과학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문제와 정치적 결정이 어떻게 환경단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관해 항변했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 협력중이던 코로나 19 치료제 개발과 바이러스의 기원을 추적하는 작업이 중단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에코헬스 과학자들은 더이상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에코헬스 과학자들이 팬데믹의 원인규명과 재발을 막기 위해 연구하던 모든 것들은 중단되고 이제는  우한 연구소 독자적으로 해야만 하는데요, 그 결과가 애초에 기대하던 것과 동일하게 나올지는 의문입니다.

'퓨린 절단 부위'는 자연발생인가 연구소의 실험인가?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하여 가장 논쟁이 많았던 주제는 '푸린 절단 부위'였음에도 불구하고 스정리는 코로나 19 발생 이전에 이 실험을 제안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결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WHO의 조사팀의 일원인 데젝도 마찬가지입니다. 앤더슨은 우한 연구소에서 실제 이런 실험이 있었는지에 대한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하면서도, "저는 사실 상당히 소름이 끼쳤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특별한 보조금을 받은 미국의 연구원들이 이 정보를 미리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싱가포르의 듀크 메디컬 스쿨에서 감염병 프로그램 감독인 린파 웡(Linfa Wang)은  네이처가 주관하는 토론회에 참석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실험실에서 기존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기술을 바탕으로 신종 바이러스인 SARS-CoV-2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또 다른 바이러스 학자는 진지하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바이러스를 아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작게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서명이 보일 겁니다."
실험실 유출설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주장은, 중국 당국 그리고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 스정리가 자신들의 바이러스 연구와 관련하여 거짓말을 하고 있고 엄청난 은폐를 하고 있다는 가정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자연 발생설의 지지자들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모든 것을 공개했고 은폐하는 것은 과학자들이 원하는 일도 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라고 일축합니다.

진화하는 음모론
양쪽의 주장은 나름 모두 팽팽합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 19가 자연적으로 발생되었다고 증명되어버리는 것이 중국에게는 더 나쁜 일일 수 있습니다. 만일 야생동물 농장이 지금의 팬데믹의 원인이라면, 그것은 시진핑에게 정치적인 부담이 되는 일입니다. 또 만일 실험실 유출이 있었다고 한다면, 연구소의 과학자들에게 사고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이고 연구팀들이 국제적인 비난을 받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중국 정부는 이 사건이 미궁으로 빠지게 놔두는 것을 더 선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지금 자신들이 밀고 있는 가설을 계속 밀어붙일 수 있을 테니까 말이죠. 중국 정부는 지난 2019년 10월 개최되었던 세계 군사 게임에서 미국 군인들이 우한으로 바이러스를 가지고 들어왔다거나 미국 정부가 메릴랜드에서 바이러스를 제조했다고 하는 등의 주장을 해왔습니다. 이런 음모론들은 생물체가 진화하듯이 자신들의 계보를 계속해서 늘려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이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히는 것 없이는 진실을 찾는 것이 힘들겠지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닙니다. 미국의 정보기관의 기밀 해제된 문서에는 아래와 같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베이징은 계속해서 세계적인 조사를 방해하고 자료 공유를 거부하고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런 행동들은 이 조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더불어 국제적인 분노가 자신들에 대한 정치적 압력으로 이용될지도 모른다는 중국 정부의 불안감을 반영한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도 미국과 동맹국들은 중국을 계속 압박하여 모든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WHO의 추가적인 조사 단계를 밟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중국은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 19의 기원과 관련된 이 2가지 가설에 대한 논쟁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느 편을 들거나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사실을 판단해서 또 다른 팬데믹을 막는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실험실 유출론자들은 생물학적 연구의 보안과 투명성에 관심을 가지고 돈의 흐름을 파헤치고, 중앙화 된 권력을 뒤집고 학계의 폐쇄적인 위계구조를 뒤집는 것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그중 일부분은 중국에 대한 매파도 있지만 어쨌든 전체적으로 이들은 바이러스나 실험실 연구에 대한 전문가들은 아닙니다.
반면 자연 발생설 쪽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분야에서 일을 했거나 자연의 끝없는 다양화를 경험해본 전문가 층입니다. 그들은 과학적인 선례에 대한 믿음이 있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불확실성에는 의구심을 가집니다. 이 분야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은 보존, 생물학적 다양성, 그리고 공공보건을 위해 일생을 헌신해 왔고 수년 동안 다가올 팬데믹에 대해 경고를 해왔습니다. 사실 바이러스의 발생은 토지 사용의 변화, 인간에 의한 야생의 황폐화 등과 같은 이유로 지구 전체에 걸쳐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특히 남중국과 동남아와 같이 급속하게 발전하는 지역에서 더 자주 일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인류의 끊임없는 생태계 파괴와 개발로 인해 팬데믹의 발생주기가 기존의 50년~100년에서 2~30년으로 축소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생태학적 틈새를 파고드는 바이러스
많은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자연은 그 자체로 생물학적 테러리스트라고 말합니다. 충분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진화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을 할 수 있습니다. 자연은 인간보다 훨씬 창조적인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오리너구리만 보더라도 인간이 보기엔 정말 이상하고 말도 안 되는 생체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리너구리는 자신만의 생태학적 틈새를 차지하고 야생에서 아주 잘 생존하고 있습니다. SARS-CoV-2 바이러스의 이상한  특징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혈통에서의 오리너구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인류는 바이러스의 퍼즐을 풀어가고 있고 자연의 거대한 진화에서 인류의 역할은 아직 미미할 뿐입니다. 인류는 언제쯤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자연의 충격적인 다양성은 인류를 포함합니다. 반면 SARS-CoV-2 바이러스는 자신의 생태학적 틈새를 인류에 기생하는 것에서 찾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엄격히 따지면 최고의 생태계 교란종인 인간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19는 자연 발생일까요, 아니면 욕심 많은 과학자들의 실험의 산물일까요?
중요한 것은, 근거 없는 확신보다는 과학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추론과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일일 것입니다. 각종 정치와 이권의 어두운 뒷면에 감추어두기 보다는 모든 정보를 과감하게 드러내는 객관적인 투명성이야 말로 인류 생존의 생태학적 틈새가 아닐까요?

그럼 다음번엔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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