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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자가 보는 오미크론과 백신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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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plantous 2021. 12. 2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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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 생물학자에게 오미크론에 대한 궁금증을 묻다

지금까지의 데어터가 오미크론에 대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미크론은 정말로 다른 변이들에 비해 증상이 경미할까요? 오미크론이 전 세계의 의료체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왜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급격하게 치솟았다가 갑자기 감소하는 경향을 보일까요?

사실 이런 질문들은 보통 사람들은 물론이고 의사들조차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분야의 전문가인 미국 시에틀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소의 전산 생물학자(생물 정보학으로도 불림, 실험적 측정으로 구성된 생물학적 시스템의 모델을 어떻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지 연구하는 학문)인 트레버 베드포드(Trevor Bedford) 박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베드포드 박사는 오미크론이 인간의 신체를 공격하는데 있어서 근본적으로 특이한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이 상대적으로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이유 중에 상당 부분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했거나 감염된 경험이 있어서 어느 정도 SARS-CoV-2 바이러스(코로나 19의 원인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다는 점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공포의 1~10단계 중 오미크론은 몇단계?

증상이 상대적으로 경미하다는 것은 좋은 뉴스인데요, 하지만 좋은 뉴스가 있으면 나쁜 뉴스도 있기 마련입니다. 나쁜 뉴스는 오미크론 변이가 사람들이 지난 2년간 만들어온 몸속의 항체를 피해 가는 방법을 안다는 것입니다. 베드포드 박사는 앞으로 몇 주나 몇 달 안에 전 세계 인구의 반이 오미크론에 감염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얼마나 오미크론에 대해서 염려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해 베드포드 박사는 팬데믹 전개에 대해 자신이 사용하는 1~10단계에 이르는 위험도의 정도를 소개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델타 변이는 6단계였는데요, 오미크론은 아직 데이터가 부족해 확신할 수 없지만 3~8단계 어디쯤에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래는 트레브 베드포드 박사와의 직문 직답입니다. 

트레버 베드포드( Trevor Bedford) 박사
미국 시에틀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소의 전산 생물학자, 트레버 베드포드( Trevor Bedford) 박사

 

1. 추가 접종(booster shot)이 오미크론에 영향을 줄 수 있나?

많은 사람들이 오미크론과 관련하여 남아공과 영국, 그리고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현황을 주시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스라엘이 중요합니다. 이스라엘의 데이터는 어떻게 부스터 샷(추가 접종)이 오미크론 위협을 크게 줄였는지 우리에게 아주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오미크론이 이스라엘, 덴마크, 영국, 미국, 스위스 등에서 급격히 전파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중요한 사실은 이 모든 나라들의 백신 히스토리와 감염률 등 배경이 다 다름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의 확산 초기에 놀라울 정도로 전파 속도와 증상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병원 입원율을 계산해 보면, 델타에 비해 3분의 1이나 절반 정도로 낮을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모든 경우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상당 부분 재감염이나 돌파 감염, 그리고 백신으로 인한 면역으로 인해 중증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아공, 덴마크, 미국 등의 평균 확진율은 모두 델타의 평균 확진율보다 낮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 또한 면역 인구의 증가 때문입니다.

2. 그게 사실이라면 숨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건 아닌가?

그렇진 않습니다. 아주 간단한 계산인데요, 미국의 경우 인구의 약 35% 정도가 감염되었고 약 70% 정도가 적어도 한 번의 백신을 접종받았습니다. 이 두 가지를 감안하면 특이 체질을 제외하고 총 80% 정도가 면역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질병 예방 센터에서 조사한 15세 이상 인구의 혈청학적 유병율(지역사회 군의 감염병에 대한 항체 형성 비율)을 보면 90% 이상의 인구가 항체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인구 중 80~90% 정도의 사람들이 이미 면역이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백신을 포함한 예방수칙을 잘 지키기만 한다면 숨은 위험은 없습니다.

3. 그러면 오미크론은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상당히 경미할 것으로 보이는가? 

앞으로도 많은 수의 감염과 확진이 발생할 것입니다. 그러나 면역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그렇습니다. 그 증상은 아주 경미할 것입니다.

하지만 경미한 증상과 관련하여서는 논쟁의 소지가 있는데요, 오미크론의 증상이 원래 경미한 것인지, 아니면 전적으로 면역 때문인 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돌파 감염과 재감염의 경우를 봤을 때에도 확실히 오미크론이 델타나 다른 변이들보다 더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것은 확실합니다. 

4. 오미크론의 확산이 치솟다가 갑자기 꺾이는 건 어떻게 보아야 하나?

네 그것은 증상의 경미함 보다 더 미스터리한 점입니다. 남아공의 경우를 보면 델타가 왔을 때 RT(바이러스의 유효 재생산 수)가 1.5였고, 오미크론의 RT는 3이었습니다. RT가 높을수록 확산의 규모가 커집니다. 

하지만 증상이 경미할수록 우리가 추적할 수 있는 감염의 수는 줄어듭니다. 만일 우리가 아주 경미한 증상 때문에 보고되지 않은 환자들까지 확진자 수에 포함시킨다면, 오미크론이 정점을 찍었을 때의 확진자 수의 2배가 넘을 것입니다. 

또 다른 가능한 이유로는,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가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감염시키기 때문이 아니라 감염 사이의 빠른 전환 때문이라면, 동일한 10일간의 간격에도 수치가 2배 이상 올라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파력 하나만으로도 초기에 급격하게 증가했다가 그 정점에 이르러 다시 급격하고 떨어지는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5. 그렇다면 우리가 오미크론에 대해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는 건 아닐까?

전 절대 과민반응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많은 데이터가 나와봐야 알 수 있겠지만 그 전까진 전에 언급했듯이 위험도는 3~8단계 중 하나입니다. 방심해서 큰일 날 수는 있어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습니다. 

6. 코로나 19가 감기 같은 풍토병이 될 것 같은가?

풍토병이 되려면 100%의 면역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직 코로나 19에 대한 우리의 면역은 80~90% 정도이니 아마도 내년쯤엔 그리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걱정스러운 것은 오미크론 같은 변이가 계속 생기고 항체가 약해지면 겨울마다 바이러스 공격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22년에는 인구의 절반이 오미크론이나 다른 변이에 감염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감염은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또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감염자들이 너무 많아져서 확진자수를 세는 것을 멈추게 될지도 모르고 검사 수도 줄어들 것입니다. 중증이나 사망률은 상당히 줄어들 것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풍토병으로 자리 잡는다고 하더라도 그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은 미국 내에서 매년 약 10만 명에 이를 것입니다. 

부스터 샷

 

7. 앞으로 계속해서 다른 변이들이 등장한다면 현재의 백신 정책을 수정해야 할까?

만일 지난 6월에 오미크론이 등장했다면 오미크론이 전 세계를 휩쓸었을 것입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다른 모든 변이들을 제치고 삽시간에 우세종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추가 접종을 포함한 백신 접종으로 오미크론은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추가 접종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수십 년에 걸쳐 연구해 오던 mRNA 백신을 마침내 개발했고 그것은 아주 유효했습니다. 

*mRNA 백신이란?: 보통 백신은 우리 몸에 실제 바이러스를 소량 주입하여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데 반해 mRNA 백신은 바이러스를 주입하지 않고도 실제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올 때 감염되지 않도록 우리 몸안의 세포가 쉽게 면역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유도해 준다.

8. 추가적으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최근 CDC가 발표한 미국 내 오미크론의 감염률이 전체 감염률의 73%에 이른다는 것은 분명 오류입니다. CDC 알고리즘의 특성 때문에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예측'한 것을 미디어가 받아 적으면서 잘못된 보도가 나간 것입니다. 그것은 가능한 모델이지 데이터가 아닙니다. 아직 우리는 미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이 어느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는지 모릅니다! 물론 과학적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은 기자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대중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에 언론이 부정확한 데이터로 혼란을 가중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S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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